“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너도 그렇다.”라는 낭만 있는 글귀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시인, 나태주의 시가 한글날을 맞아 음악으로 탄생했습니다. 국내 최장수 앙상블인 ‘소리울 앙상블’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음악 시 향’이라는 주제로 시에 곡을 붙여 선보인 건데요. 관객들에게 시와 향을 담은 종이 악보를 증정하는 등 이벤트를 펼친 소리울 앙상블의 리더 최민경 씨는 “한글날, 오래도록 기억될 향기 같은 공연을 펼치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이 행차하며 백성을 만났던 길, ‘돈화문로’에서 흥겨운 축제가 개최됩니다. 돈화문로는 예로부터 국악 관련 기관이 위치했고, 지금도 국악기 상점과 교습소를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한민국 국악의 중심지로 꼽히는데요. 이번 돈화문로 문화축제에서도 당시 지역적 특색을 이어 취타대 퍼레이드, 퓨전국악 밴드 축하공연, 떡 만들기 막걸리 빚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한다고 하네요.

  

구독자님은 ‘몽골’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단단🐞은 넓은 초원과 낙타, 말을 탄 유목민, 징기스칸이 떠오르는데요, 바로 노래로 그런 이미지를 떠오르게 만드는 밴드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는 몽골의 대표적인 헤비메탈 밴드 더 후(The HU) 입니다. 

이 밴드는 서구의 록밴드가 사용하는 드럼과 일렉기타뿐만 아니라 몽골의 전통 악기인 마두금, 텁쇼르, 주즈하프를 사용하며 몽골의 창법인 흐미를 이용하여 록과 몽골의 전통적인 사운드를 결합시켰어요. 

여기서 흐미란 몽골의 전통 창법을 말하는데요, 성대에서 나오는 베이스 음에 따라 배음도 함께 내는 방식을 말한다고 해요. 쉽게 말해서 한 성대로 두 목소리를 내는 창법을 말한다고 합니다.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창법이 아닌 오랜 시간 연습하고 수련을 통해서만 낼 수 있는 소리라서 이 창법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고 해요. 

실제로 창립 멤버인 갈라, 엔후쉬, 자야, 템카는 몽골국립문화예술대학교에서 몽골 전통 음악 교육을 수료한 전통 음악인이라고 합니다! 이들의 음악 같이 들어봐요!

The HU - Eseerin Vasahina (Glastonbury 2023)

위 공연은 실제로 단단이 봤던 공연인데요, 사실 이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갔던 건 아니였습니다. 페스티벌 내에 파는 똠양꿍이 그리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사 먹으러 갔다가😅 근처에서 들리던 사운드에 이끌려 끝까지 보게 된 공연이에요.

상당히 독특하고 신선한 느낌의 사운드는 듣는 것만으로 ‘바로 그 몽골 밴드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듣는 것만으로 몽골의 기세가 느껴지는 듯한 음악입니다. 그런 기세는 음악 뿐만아니라 비주얼에서도 느껴지는데요, 악기마다 장식된 토템과 강력한 이들의 비주얼은 ‘칭기즈칸의 후예’임을 나타내는 듯하죠.

더 후가 결정적으로 유명해진 계기는 유튜브를 통해서였다고 하는데요, 2018년 11월 유튜브에 처음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1년 만에 4500만 조회수를 넘겼고, 팝의 전설 엘튼 존이 라디오에서 “최근 들어본 가장 신선하고 독창적인 밴드”라고 소개했다고도 하네요!

여전히 엄청난 인기로 현재 북미 투어와 유럽 투어까지 진행하며 몽골에서 가장 성공한, 대표적인 밴드로서 몽골인들이 더 후 에게 느끼는 자긍심도 엄청나다고 합니다. 실제로 몽골 정부는 2019년 더 후에게 몽골의 문화를 홍보한 공로로 몽골 최고 등급 훈장인 '칭기즈칸 훈장'을 수여했을 정도라고 하네요!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자신들을 ‘전통 몽골’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이들의 음악은 단순히 음악적 성과를 넘어 몽골의 문화와 정신을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가장 대표곡 Yuve Yuve Yu를 추천해 드립니다! 

참고로 Yuve Yuve Yu는 '뭐야 뭐야 뭐야'라는 뜻으로, '도대체 칸의 핏줄을 타고 지금 뭐하고 있는 거냐? 라는 현대 몽골 사회를 비판하는 노래라고 합니다!

The HU - Yuve Yuve Yu (Official Music Video)

숙대입구에 위치한 디거 이즈 디깅은 1호선 전철 옆에 위치해, 창문으로 지하철이 지나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LP 바예요. 고즈넉한 분위기와 LP의 선율과 함께 창문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언제 가도 센치해질 수 있어요. 테라스 좌석도 있어 🍂선선한 가을 바람을 느끼기에도 모자람 없는 공간이에요. 조용하고 차분한 공간이 센치해지기 딱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